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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시선집중] 한우 울고 쌀 웃고, 수산업은 ‘무덤덤’

농산, 쌀 수요는 여전, 쌀 가공품 수요는 줄어
축산, 출품업체 단 1곳…“5만원 상한 못 맞춰”
수산, “영란세트 잘 나가…부정적 판단은 아직”



(한국농업신문=박지현 기자)설날이 2주 남짓 남았다. 지난해 9월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 후 맞는 첫 명절이다.


김영란법 파급력은 이 법 시행을 전후로 업계와 언론을 통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법이 정한 3·5·10 기준(식사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 상한)에 따라 상대방이 공무원·교직원 등 법 적용대상자인 경우 5만원이 넘는 선물을 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김영란법에도 문제없다’고 슬로건을 내건 ‘2017 설맞이 명절선물상품전’이 지난 4~7일까지 4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개최됐다. 본지는 법에 따른 산업위축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는 농수축산업계의 입장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봤다.


이날 행사에 마련된 ‘영란선물 특별관(영란존)’에는 약 400여가지 5만원 이하 명절선물들이 진열됐다. 올해로 9년째, 17회째 열리는 ‘명절선물 상품전’ 이지만 특별관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란존 관리자는 “참가업체 상품을 모두 뒤져 이곳에 5만원 이하의 영란세트를 모아놓았다”며 “고기는 아예 진열되지 못했고 주로 과일을 많이 보시고 부스로 찾아가시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 식초가 트렌드인 만큼 식초류가 영란존에 많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영란존 상품 취급 업체 위주로 농업, 축산, 수산 식품업계를 살펴봤다.





농업분야                               


상품전 전체 참여업체 중 영란존에 ‘쌀’ 품목을 가지고 나온 곳은 서진도농협의 ‘해초 찰흑미’ 한 곳뿐이다. 쌀 가공업체 역시 찾아보기 어려웠다. 쌀 인기가 떨어졌다는 말이 실감나는 상황이었다.


쌀 판매업체와 쌀 가공업체는 김영란 법의 영향력에 대해 각기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쌀 판매업체, 김영란법 효과 미미



먼저 쌀 판매업체는 김영란 법 시행과 쌀의 수요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서진도 농협 ‘해초 찰흑미’는 지난해 50g 20개 기준 1만6000원짜리 매출을 2억까지 달성하는 등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건호 서진도농협 유통 계장은 “쌀은 대량 구매하지 않는 이상 김영란법에 위배되기 어렵기 때문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것 같다”며 “찰흑미는 서진도농협의 지리적 표시제 제품으로 이번 선물전에 주력상품으로 널리 알리고자 가지고 나왔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김영란 법과 쌀의 수요 관계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쌀 가공업체, “영향…소비 줄어”



반면 쌀 가공업체는 김영란법의 영향을 현재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해 트렌드는 파인애플 식초 등 건강 식초 제품이었다. 이에 현미를 접합시켜 ‘유기농 현미 식초’ 제품을 영란존에 등단시켰다.


농업법인 ㈜장희 ‘유기농 현미 식초’ 영란 세트는 소비자가격 4만원대(500㎖ 2개)로 5만원 이하로 책정됐다.


장정수 장희 대표는 “현미 식초 500㎖가 2만원에 불과한데도 전체적 소비 침체 분위기를 막을 수가 없다”며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 경우 6만원선 식초 구입이 가장 많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실제 김영란법의 파급효과를 몸소 느끼고 있다. 소비자들이 법 시행과 더불어 지갑을 아예 닫아버렸다”며 “사회적 상황상 법 시행이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전체 시장의 소비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희의 유기농 현미 식초는 국내 처음으로 유기가공인증을 받은 현미 천연발효 식초로 충북 청주시에서 나는 유기농 쌀을 직접 구입해서 가공했다. 소비자 권장가 500㎖ 기준 2만원, 250㎖ 기준 1만1000원이다.


■축산분야      


“상한선 가격, 도저히 못맞춘다”


                          

전체 참여 업체 중 축산물 출품 업체는 ‘강진착한한우’ 한 곳뿐이다.


강진착한한우 관계자는 “한우선물세트의 경우 적어도 10만원 정도에는 맞출 수 있지만 최대 5만원 가격인 영란존에는 도저히 단가를 맞출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김영란법 이후 매출 악화 등 이미 타격을 입었다지만 명절을 직접 경험해봐야 더욱 체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나마 명절맞이 30% 할인으로 영란세트 가격을 맞출 수 있는 상품은 사골 3kg와 잡뼈1kg을 섞은 선물세트 뿐”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수산분야       


영란존 진열 제품 “판매 잘돼”



수산업 선물세트는 영란존에 멸치, 말린 새우, 김 등 건조식품 중심으로 진열됐다.


그중 ㈜아리울수산의 황금박대 선물세트는 박대 10미 4만9000원, 황금박대세트 박대 10미 3만원 등 김영란법 상한 내로 형성됐다.


㈜아리울수산 관계자는 “수산업이 김영란법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지는 이번 설 명절이 지나면 뚜렷해질 것”이라며 “현재 상황만으로는 진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황태포를 취급하는 영란형제덕장 관계자도 “김영란법에 대비해 영란세트를 올해 처음 만들게 됐다”며 “다른 단일 품목보다 영란존의 제품이 특히 주문 건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영란형제덕장의 영란세트는 봄선물세트 1호 110g×5개 29000원, 2호 3만3000원 등 5만원 이하 상품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