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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농식품부 장관의 ‘굴욕’

(한국농업신문=이은용 기자)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19일 전남 광양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열린 우리쌀 해외원조 선적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농민들의 성난 민심 때문에 역사적인 현장에 가지 못하고 무궁화호를 타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농민들은 그동안 밥쌀용쌀 수입, 쌀값 하락,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 환수 조치, 가축질병 문제 등 때문에 김재수 장관이 취임하면서부터 계속해서 부딪치는 모습을 보여 왔다.

농민들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차 있었는데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 김재수 장관은 전격적으로 지난 8일 밥쌀용쌀 수입을 전자입찰에 올려 미국산 중립종 멥쌀 25000톤이 낙찰됐다. 이에 격분한 농민들은 새 정부에 쓰레기봉투를 던지는 꼴이라고 비판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금까지 쌀 농업을 망친 김재수 장관이 무슨 자격으로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이와 같은 행동을 했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끝까지 농민을 우롱하는 행태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런 무자격자 장관이 우리쌀 최초 해외원조 선적식에 참가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결국 순천역 앞에서 30분 간 대치한 후 결국 김재수 장관은 씁쓸히 돌아가야만 했다.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사업을 축하하는 자리에 참석하지 못하고 그냥 돌아갔다는 게 얼마나 굴욕적인 모습이 아닌가 싶다.

김재수 장관은 지난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농식품부 공직을 두루 갖춘 엘리트였지만 진정으로 농민들을 이해하지는 못했나보다. 이런 장관을 농민들은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고 끝나는 날까지 사퇴하라는 목소리만 거세지고 있는 형국이다.

새 정부의 농식품부 장관은 제발 농민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보듬어 안아줄 수 있는 인물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