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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또 폭등' 계란값...태국산 수입 나섰지만

100원짜리 태국 계란 다음 주 국내 공급
배로 일주일...매주 200~230만개 수입
생산농가 "AI 진정돼도 계속 수입될 것"
'물가 안정' vs '계란주권 상실' 논란

유통구조 개선 없이 근본적 해결 안 돼
정부, AI 사전방역...GP센터 유통 의무화 검토
농협, 2020년까지 농협계란GP센터 9개소로 확대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조류 인플루엔자(AI)가 재확산하는 가운데 계란 가격이 또다시 폭등했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AI 여파로 한 판(30개 들이)에 1만원대까지 지속적으로 올랐던 계란 가격은 올해 1월 미국산 수입계란 100톤이 시중에 풀리면서 점차 안정을 되찾는 듯했다.


그러나 3월 신학기 시작과 함께  초ㆍ중ㆍ고 급식이 재개되면서 계란 수요가 증가해 산지 시세가 뛰었다.


미국 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미국산 계란 반입이 전면 금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특란 30개들이 한 판 소매가는 국내 AI가 잦아들면서 하향 안정세를 이어가다 3월 6일 미국산 계란 수입 중단 방침이 발표되자 다음날 7321원으로 반등했다.


소비자원이 5월 생필품의 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계란 가격은 전월대비 0.9% 올랐다. 작년 5월과 비교했을 때에는 36.3%나 치솟았다.


이달 2일 또 다시 제주·전북지역을 시작으로 AI가 재발하면서 계란 가격은 빠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6월 9일 기준 계란 한 판(특란) 소매가격은 7967원으로 전년 대비 55.6% 올랐다.


그러나 일부 마트나 동네 장터에선 이미 1만원대에 팔리고 있는 곳이 적지 않다.


정부는 계란 가격 및 수급 안정을 위해 매주 농장이나 계란유통센터(GP)를 방문해 매점매석 단속에 나서는 한편, 태국, 덴마크, 네덜란드 등 계란 수입국 다변화를 통해 가격안정 유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태국산 계란 가격경쟁력 '충분'...국산의 절반 수준

먼저 이달 20~21일경 국내 한 민간업체를 통해 태국 계란 200만개가 선박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다. 이후 매주 200만~230만개의 물량을 국내로 들여올 것이라고 전해진다.


태국 계란은 현지원가가 한 알에 70원 정도다. 우리나라에 들여올 때 5% 관세 등을 포함해 개당 100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이는 국내산 특란의 산지출하가격인 개당 208원(8일 기준)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한 가격으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AI 진정 이후 계속 수입 가능성 커...생산 농가 반발

국내 산란계 농장과 계란 유통상인들은 태국산 계란 수입에 대해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가격 경쟁력을 가진 태국산이 한번 수입되면 상시 수입체계로 가 국내 계란 생산 기반을 무너뜨릴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배로 들여오는 태국산은 비행기로 들여와 가격경쟁력이 떨어졌던 미국산에 비해 싼 가격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해 AI사태가 정상화 된 이후에도 계속 수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계란 자급률은 95% 이상으로 국제적으로 월등히 높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AI 발생 이전에도 태국산 신선란 수입이 검토됐지만 국내 계란생산 기반을 무너뜨릴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수입을 하지 않았다"며 "계란값이 일시적으로 올랐다고 해서 태국산 수입에 나서기보다 국내 산란계 입식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AI발생으로 산란 닭의 36%인 2500만마리가 살처분됐지만, 지난 4월 이후 한 달 평균 병아리 입식 물량이 350만마리를 넘어서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10월쯤에는 계란 수급이 정상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수입물량까지 겹치면 내년에는 오히려 계란의 과잉수급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다.


▶판매상들 농장출입 막는 GP센터 중심 유통구조로 개선

여타 상품들이 그렇듯 계란도 생산보다 유통의 문제가 많다고 지적된다.


농식품부는 사재기 점검과 수입 확대 조치 외에도 장기적으로 계란 수급과 가격이 구조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GP센터(Grading&Packing Center) 중심으로 유통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농협은  GP센터 확대에 나서기로 하고 올해 경기 포천지역에 농협 계란GP센터(계란유통센터)의 추가건립을 추진한다. 현재 5곳인  GP센터를 2020년까지  9개소로 확대해 전체 유통시장의 20%를 책임진다는 복안이다.


정부가 마련중인 '가금산업 발전대책'에는 GP센터를 통한 계란 유통 의무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다만 관련 법인 ‘축산물위생관리법’이 국회에서 계류 중이고 하위법령도 바꿔야 하는 만큼, 시행에는 1년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농가 계란 생산...농협이 유통.판매 '계열화 모델'

GP센터는 계란의 선별 및 포장을 하는 집하장으로 유통상인들이 농장이 아닌 GP센터만을 통해 거래해 농장출입 자체를 막아 선제적인 AI 방역이 가능해진다.  매일 계란 유통 시세와 경매 가격 등을 공개해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유통구조를 구축하게 된다.


새로 건립되는 농협 계란GP센터는 총 80억~1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입, 하루 35만개 가량의 계란을 선별·포장할 수 있는 규모로 올해 부지 매입과 설계작업을 진행,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 축산경제는 이번 계란GP센터 건립이 협동조합형 계열화의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협사료가 사료와 자금, 컨설팅, 방역 등을 농가에 지원하고 농가가 센터에 계란을 출하하면 센터는 선별·포장과 마케팅, 가격공시 등을 통해 농·축협과 대형유통업체, 단체급식 등에 판매하게 된다.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는 정부의 식용란 냉장 유통 의무화 방침과 관련, GP센터의 콜드체인 유통시스템 정착을 위한 냉장차량 지원을 건의했다.


김태환 농협 축산경제대표이사는 "계란GP센터 활성화를 통해 AI 등 질병확산의 불안을 해소하고 공정한 거래가격 구조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일, 또 다시 제주·전북지역을 시작으로 AI가 재발했다. 일주일만인 9일 현재 살처분 가금류가 18만마리를 넘어섰다. 처음 재발한 곳인 전북지역 소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AI가 울산, 제주 지역까지 전국에 걸쳐 계속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