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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가뭄을 보는 두 개의 시선

(한국농업신문=유은영 부국장)올해 상반기는 사상 최고혹은 사상 최초라는 단어가 쌀 산업계를 장식했다. 바로 가뭄이다. 2014년부터 벌써 4년째 겪고 있는 가뭄에 특별할 게 있겠냐마는 4월부터 6월까지 두 달만을 떼놓고 보면 상황이 심각해진다.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422일부터 622일까지 2개월간 내린 비는 57mm1973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의 가뭄이라 일컬어지던 2012년 동 기간에 내린 96mm보다도 적다.


왜 하필 두 달인가. 4월부터 6월까지는 영농철로 한창 논에 모내기할 물을 대야 할 시기다. 이 기간 비가 오지 않아 농민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특히 심각한 지역은 충남 보령(부사호)과 서산A지구(천수만 사업단). 간척지인 이곳은 인접 담수호에서 물을 받아 모내기를 하는데, 긴 가뭄으로 담수호의 염도가 높아졌고 사실상 올해 농사를 포기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하늘을 원망하던 농민들은 자연재해를 예측하고 대비하지 못한 정부에 화살을 돌리고 있다. 


7월 첫 휴일인 2일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전국 곳곳에 강한 비가 쏟아졌다. 하지만 유독 충남·전북·전남 서해안은 강수량이 적어 완전한 해갈에 필요한 200mm가 더 내릴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충남 홍성군 서부면 천수만 간척지 A지구 일대에서는 모내기를 끝냈지만 염해 피해로 생육이 안 돼 다 죽어가는 논이 이 지역 전체 면적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지구 조성 30년만에 난생 처음 모내기를 2, 3차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애써 심은 모가 빨갛게 타 죽는 모습을 보는 농부의 마음은 아플 것이다. 모내기를 여러 번 하느라 들어간 비용도 만만찮을 것이다. 그러나 시각을 조금만 달리하면 대안을 찾을 수 있다.


가뭄으로 인해 벼 재배면적이 약 5300ha 줄었다고 한다. 정부는 쌀 수급과잉과 쌀값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벼 재배면적 감축 정책을 펴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779000ha에서 744000ha로 감축시키는 게 목표다.


벼 생산을 줄이는 궁극적인 목적은 농가소득 보전을 위한 쌀값 회복에 있을 것이다. 쌀값이 오르면 모가 타죽어 속상한 마음도 회복될 것이다.


다만, 정부와 농가의 합의가 이루어지려면 가뭄피해 농가에 대한 연말 변동직불금 지급과 23차 모내기비용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라는 선결과제가 해결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