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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분류

"도시도 살기 힘들다" 농촌 찾는 청년들

지난해 귀농귀촌 인구 2명 중 1명은 30대 이하
취업난․전세난 도시생활 염증 귀농귀촌 결심 배경
'고령화․공동화' 농촌, 2030세대 귀농으로 해결

농어촌공사 농지 임대지원 수혜자도 연평균 7%씩 ↑
수혜 평균연령 32.3세…일손부족․후계농 육성에 ‘긍정적’


최대 걸림돌은 소득 부족…정착 첫해 1800만원
직전 소득의 약 40% 수준 불과…‘역(逆) 귀농’ 고려
농촌 정착 돕는 ‘청년 직불금제’ 도입 방안 검토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주를 이뤘던 귀농귀촌 대열에 청년층의 합류가 점차 많아지면서 귀농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마친 중장년층이 여유 있는 전원생활을 꿈꾸며 농촌을 찾는 것이 과거 귀농 트렌드였다면 요즘은 고단한 도시를 떠나 전원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2030세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간 귀농귀촌인구 49만6048명 중 24만9700명(50.3%)이 30대 이하였다. 2명 중 1명은 30대 이하의 젊은층인 셈이다. 귀농 가구원의 25.8%(5307명), 귀촌인의 51.1%(24만3413명)가 30대 이하다.


귀농귀촌은 이미 사회현상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귀농귀촌 인구의 증가에 따른 전국 농촌 시군의 인구 순증 현상이 향후 10여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귀농 현황과 전망, 지원 정책, 귀농시 주의할 점 등을 정리한다.


청년층 “농업에서 새 기회” 인식 변화
청년층 귀농의 주된 이유는 농업의 비전이었다. 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펴낸 농정포커스 제151호 ‘최근 귀농귀촌 실태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30대 이하 연령대의 53.6%가 ‘농업의 비전 및 발전가능성’을 귀농 이유로 답했다.


도시에서 실업난과 고용불안, 전세난 등에 시달린 청년층이 농촌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20, 30대가 귀농귀촌 인구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가장 큰 원인은 젊은이들이 농촌에서 부가가치 높은 일자리를 찾아나섰기 때문”이라며 “농촌의 생활환경이 크게 개선된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농사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팜’ 등,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자본·기술집약적 산업으로 농업의 형태가 변화한 것도 청년층이 귀농을 선택하는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5년간 여의도 면적 45배 농지 지원
젊은층의 농촌 유입은 고령화와 후계농 부족으로 쇠퇴해가는 농촌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2030세대 농지지원사업’을 통해 농지를 빌리거나 구입한 청년농의 평균연령이 32.3세로 고령화에 따른 농촌 일손부족과 영농후계자 육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사업을 시작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2030세대의 농지 지원 비율은 연평균 7%씩 늘어 청년층 귀농 증가현상을 뒷받침한다.


‘2030세대 농지지원사업’은 농어촌공사가 운영하는 농지은행을 통해 농촌 정착을 희망하나 농지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젊은 세대에게 저렴한 가격에 농지 임차를 알선하고 구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매매자금은 연이자 1~2%로 최장 30년까지, 임대차는 5년 이상 장기 지원한다.


공사 관계자는 “농지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젊고 유능한 세대에게 농지은행에서 우선적으로 농지를 지원하고 있다”며 “지난 5년간 총 1만3434명이 여의도 면적의 45배인 1만3141ha의 농지를 지원받았다”고 말했다.


2021년까지 청년 귀농 1만가구 육성
농식품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귀농귀촌 종합계획’에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2030세대 귀농 창업 1만가구 육성과 귀농 5년차 가구 소득을 농가 평균 소득의 90%로 끌어올리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비단 청년층뿐 아니라 많은 귀농인이 농촌정착에 실패하는 큰 이유인 소득 부족 문제를 먼저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통계청의 2016년 농가경제조사 결과 지난해 농가 평균소득은 약 3719만7000원으로 전년(3721만5000원)에 비해 1만8000원가량 감소했다. 기초연금 등 이전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농업소득이 워낙 크게 떨어진 탓이다.


2016년 농가의 평균 농업소득은 1006만8000원으로 전년 1125만7000원에 비해 무려 10.6%나 급감했다.


실제 소득 부족 때문에 귀농에 실패하고 도시로 돌아오는 ‘역(逆) 귀농’ 인구도 적지 않다.


지난해 농식품부가 귀농귀촌한 1000가구씩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농촌 적응에 실패해 다시 도시로 되돌아오는 ‘역(逆) 귀농’을 계획 중인 가구가 각각 4%와 11.4%로 나타났다. 이웃 갈등·고립감(16.9%)도 적응 실패의 원인으로 나타났지만 소득 부족(37.8%)이 주된 사유였다.


‘일자리 연계 플랫폼’ 운영
특히 30대 이하 청년 귀농인들 대부분 초기 시설투자 비용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귀농 정착자금으로 평균 1억8000만원이 들었다. 그러나 30대 이하 귀농인은 7680만원으로 전체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귀농귀촌 정착 첫해 평균 소득은 1782만원으로 귀농 직전 소득의 약 40% 수준밖에 안 된다.


‘귀농귀촌 종합계획’은 이같은 자금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뒀다. 농식품부는 귀농 가구의 연평균 소득이 2645만원으로 평균 농가소득(3722만원)의 71%에 그치는 것을 9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50개에 달하는 시·군 귀농지원센터를 활용해 ‘일자리 연계 플랫폼’을 만들 방침이다. 귀농귀촌인의 주거 안정을 위해 현재 70개소에 이르는 ‘귀농인의 집’을 늘리고, 귀농귀촌 주택단지 시범사업을 시행하며, 주택 신축 및 구입 자금 지원 한도를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특히 40세 미만의 전국 청년 농업인 500명에게 9∼12개월 동안 매달 10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엔 구입보다 임대가 안전
귀농을 결심했다면 농지 및 주거지 확보를 고민해야 한다.


공인중개사 육 모씨는 “귀농 초기인 경우 여유자금이 필요할 뿐 아니라 귀농에 실패할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며 “처음부터 농지를 구매하는 것보다 농지를 빌려 농사를 지어보는 편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농지를 선택할 땐 재배 작물에 적합한 토지인지도 잘 살펴야 한다.


5년 전 강원도 횡성으로 귀농한 이 모씨는 “귀농하고자 하는 지역의 정서를 잘 파악해야 한다”며 “시골집을 전세나 월세로 얻어 2년 정도 준비기간을 갖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특히 “중개료를 아끼려다 큰 법적, 경제적 타격을 받을 수 있으니 그 지역에 능통한 공인중개사와 상담을 통해 정보를 얻으라”고 조언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귀농귀촌 인구가 늘면서 수도권에만 나타나던 인구 순증 현상이 전국 농촌 시군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국내 농촌인구는 939만 2000명(2015년 기준)으로 국내 총인구의 18.4%를 차지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향후 10여년 간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