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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정규 쌀전업농구례군연합회 사무국장]“쌀은 주곡, 흔들리면 안돼”

‘오메가쓰리쌀’ 농사짓는 구례 토박이

생산량 많다고 주곡 홀대 현실 개탄
벼 재배면적 줄이려 타 작물 권장해도
쌀 1% 더 많이 짓는 49대51 원칙 고수
구례군서 나고 자란 20년 농사꾼 자부심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가을 품평회에서 장관상은 따 논 당상이여~”


한국쌀전업농구례군연합회 최순고 회장이 힘주어 칭찬하는 쌀은 ‘오메가쓰리쌀’이다. 전남 구례군연합회 사무국장이자, 이 땅에서 나고 자라 저절로 농사꾼이 된 임정규씨를 칭찬하는 말이기도 하다. 오메가쓰리쌀을 생산하는 주인공이기 때문.


최 회장은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먹었던 쌀”이라며 연신 칭찬했다.


필수지방산인 ‘오메가쓰리’는 두뇌 건강과 심혈관 질환 개선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혈관에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아 피가 원활히 돌게 해줘 고지혈증, 고혈압, 동맥경화와 같은 혈관질환을 예방해준다. 피를 맑게 해 췌장의 부담을 덜어 주기 때문에 혈당조절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때문에 당뇨환자들에게도 좋다.


또 두뇌에도 피가 막힘없이 잘 돌기 때문에 치매 예방 효과도 있다.


‘오메가쓰리쌀’은 지리산 농부 홍순영씨가 지난 2011년 전국 최초로 생산에 성공한 기능성 쌀이다. 한국식품연구원의 분석결과 100g당 5.4~9.1mg의 오메가쓰리(리놀렌산)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씨는 본격적인 오메가쓰리쌀 생산을 위해 구례군 관내에 오메가쓰리쌀 생산단지(30ha)를 조성했다. 이후 홍씨의 뒤를 이어 임씨가 ‘오메가쓰리쌀영농조합법인’ 대표로서 전국 최고 품질의 오메가쓰리쌀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메가쓰리쌀은 아이쿱생협과 재배계약에 따라 170톤가량이 생산되며 4년째 재배물량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40대 초반인 임씨가 친환경농법을 고수해 온 지도 어언 20년. 농사꾼으로 산 세월과 같다. 구례군 농가의 아들로 태어나 자라다 보니 어느새 농부가 되어 있었다고.


“농사를 지을지 말지 고민해 본 적이 없어요. 선택한 적이 없어요. 그냥 스폰지처럼 저절로 흡수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구례군에는 임씨와 같은 젊은 농부가 꽤 많다. 최 회장이 얼추 계산한 바로는 관내 농사꾼 260명 가운데 임씨같은 청년 농부가 100명이나 된다.


국내 친환경 농업을 선도한다는 자부심으로 농사를 지어온 임씨도 힘든 시기가 있었다. 그는 지난 2016년을 20년 중 가장 어려웠던 해로 꼽는다. 


“수발아가 일어나 마음이 조마조마했어요. 쌀값은 말할 것도 없고…. 하지만 주곡은 절대 버려선 안 됩니다.”


임씨는 벼농사를 짓는 일생동안 ‘51대49 법칙’을 쭉 가져가겠다고 한다. 벼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온갖 유도책을 써서 타 작물 재배를 권장해도 주곡을 타 작물(49%)보다 1%라도 더 많이 짓겠다는 뜻이다. 농부로서의 신념 내지 고집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쌀을 버리면 목숨을 버리는 것과 같아요. 생산량이 넘쳐나 주곡에 대해 흔들리고 있으니까, 줄여가는 상황에서도 마지노선 51%는 고수한다는, 일종의 고집같은 거예요.”


친환경농법만 해 온 그가 유기농 인증을 받은 지 2년째다. 유기농으로는 구례군 최초 협동조합인 구례섬지뜰유기농업생산자협동조합도 지난해 결성했다. 친환경농법은 농약은 칠 수 없지만 화학비료는 일정 부분 쓸 수 있다. 그에 비해 유기농법은 화학물질 첨가제를 절대 쓸 수 없어 다소 까다롭다.


내내 어두운 표정의 그가 말했다.


“모든 농민의 바람이겠지만 쌀값이 오르면 좋겠어요. 웃지 말라고 해도 웃음이 나오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