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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aT-22개 농업인단체장 경영간담회

“농민, 판매못해 걱정…과잉생산 고민 없다”

aT 미래계획에 판로지원 방안 부족하다 지적
유통 효율화․수출지원․수급조절 역할 강화 주문
향후 100년 방향설정 aT, 농업현장 목소리 담아





세부 사업계획 마련…22개 농업인단체장과 소통
4차혁명 발맞춘 유통 개선․산지 경쟁력 강화해야
농업에서 존재감 강화 주문도…수출지원 요구 많아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여인홍)는 지난 3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농업인들과의 소통강화를 위한 ‘농업인 단체장 초청 경영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전국농업기술자협회,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등 전국 22개 농업인단체장이 참석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aT가 새로운 미래 50년을 위해 준비하는 ‘aT 미래 농식품사업 추진전략 및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농수산식품산업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인홍 사장은 “4차산업혁명을 화두로 전세계가 엄청나게 급변하고 있다. 손을 놓다보면 어느 순간 길을 잃을 수 있다. 공사의 주요업무인 농산물 유통분야의 방향을 바로잡으며 깨어있어야겠다는 생각에 50주년을 맞아 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하게 됐다”며 aT 사업계획을 마련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여 사장은 특히 “가장 중요한 건 바라보는 지향점이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안 되면 엉뚱한 데로 갈 확률이 높아진다”며 “이번 사업계획은 내부의 지향점을 두기 위해 제작했고, 방향성이 될 세부사업은 농업인단체의 의견을 들어 참조하겠다”며 농업인단체장들의 많은 의견 개진을 부탁했다. 단체장들의 코멘트는 실제 진행 순서대로 싣는다.


농업인단체장들은 주로 유통구조 개선과 수출 지원, 농산물 수급조절에 대한 aT의 역할 강화를 주문했다.


여 사장은 단체장들의 의견에 대해 “유통수급 관계가 공사 역할의 핵심인데 지금 갖고 있는 정보 시스템으로는 생산량 예측과 유통 과정 예측이 어렵다. 생산량과 소비량 예측이 가능해야 농산물 수급안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공사는 현재 생산과 유통, 가공, 소비의 모든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는 유통정보종합시스템을 구축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4차산업화, 스마트팜, 수직형 농장, 6차산업, 친환경 먹거리 등 앞으로 달라질 미래농업을 이끌어가고 먹거리 산업을 책임지기 위해서 aT에게 주어진 역할이 중요하다”며 “우리 농업의 글로벌시장 경쟁력 향상과 농어민 소득증진을 위해 다양한 농업인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현장 목소리를 사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화훼협회 임영호 회장- 4차산업혁명에 맞춰 생산자단체도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aT에 바라는 마음도 있다. 계통출하, 수급균형 등에 힘써 생산자가 안정된 가격을 받도록 해 주길 바란다. aT가 정보화 사업에 관심을 좀더 기울이길 바란다.


한국버섯생산자연합회 조용목 회장- 수출지원 과정에서 각 지자체들간 물류보조비 등에서 차등이 많다. 그러다보니 수출업체가 물류보조비 편성을 많이 해 주는 지자체로 쏠린다든가 중간에 유리한 지자체로 갈아타는 등, 농가가 피해를 보는 일이 생긴다. aT가 잘 지도감독해서 차별에 의해 수출이 저하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한국농식품법인연합회 유송식 회장- 최근 농식품 유통발전 심포지엄에 참석했었는데, 농산물 수급안정화방안에서 농식품의 수급조절에 민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내용이 나오더라. 앞으로 민간이 농식품의 수급조절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의 제정이나 개정 등 법적 근거 마련에 힘써 주시기 바란다.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홍보택 사무총장- 전세계적으로 식품의 품질이 균질화되고 특별히 뛰어난 것들이 안 보인다. aT가 우리 한국만이 추구할 수 있는 전통음식을 기반으로 식품산업의 틈새를 노려 선점해 나간다면 식품산업의 4차산업혁명은 여기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이명자 회장- aT에서 로컬푸드 많이 활성화시키고 있는데, 좁은 지역에서 싸움을 시키는 식이 되어 안타깝다. 농업인들이 로컬푸드 내려고 해도 정보가 부족하다. 시스템 개선과 어디에서 얼마만큼 할 계획인지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한국인삼6년근경작협회 신광철 회장- 농산물이 외국산, 국산 간 차별화가 안 되니 유통과정에서 어디의 누구 것인지를 알 수 있는 인증제를 도입하자. 외국산과 국산이 유통에서 차별화가 되면 소비자 만족도도 높아질 것이다.


고려인삼연합회 황광보 회장- 1990년 1억6500만달러로 농산물 수출액(7억9500만달러)의 21%를 차지했던 인삼 수출액이 지난해에는 64억6800만달러의 2.05%인 1억3300만달러로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 전통식품문화유산임에도 불구하고 인삼산업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없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인삼 생산부터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가공, 유통 등 전반적인 인삼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국인삼협회 정재춘 사무총장- 인삼은 국내 과잉생산을 조절하지 못해 수출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 그에 따르는 비관세 장벽 부분을 aT가 도와줬으면 한다. 또 맞춤형 신제품을 개발해 유럽, 미주 지역에 인삼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국토종닭협회 문정진 회장- aT를 포함한 지도감독기관이 국내 농축수산물에 대해 좋은 인식을 심어주는 데 앞장서길 바란다. ‘살충제 계란’ 사태에서도 95%는 아무 문제가 없는 계란인데 전체가 매도당했다. 수입품에는 관대하고 국내산에는 철저한 지금의 관행은 바뀌어야 한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김지식 회장- 작년 미국의 대한 농축임산물 수출액은 71억8000만달러인 반면,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액은 7억달러로, 미국에 수출한 물량의 10배를 더 수입했다. 우리나라 농업경쟁력이 약한 실정에서 변화, 혁신만이 살길이다. aT의 역할이 수출에 집중하고 있으니 우리 미래 농업을 선도해 주길 바란다.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김광섭 회장- aT의 사업계획에 대한 발표를 들어보니 농수산물의 수급균형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느낀다. 수요와 공급을 어떻게 맞추느냐에 따라서 농가소득이 보장되고 안정적인 농업기반이 마련된다. 올해 수확기 선제적인 쌀 격리 조치로 쌀값이 4년만에 15만원대를 회복했다. 정부와 농협의 적극적인 쌀값지지 정책에 힘입어 쌀 농가들이 모처럼 안정적인 수확기를 보내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 이승호 회장- aT의 존재감에 대해서인데, 농업에서 aT가 무슨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aT의 주요 역할인 수요와 공급에 대한 부분을 잘 분석해서 농업농촌, 축산이 안정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 특히 우유 수출과정에서 협회에 한계가 왔을 때 중국 등 aT 해외 지사장들께서 역할을 해 주시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관광농원협회 안양호 회장- 영농상속공제는 작년부터 15억원으로 확대되긴 했지만 100억이 됐든 1000억이 됐든 넘겨주도록 세제혜택을 더 확대해야 한다. 또 평창올림픽에 오는 외국인들이 관광농원도 많이 찾는다. 고속도로 변 등에 이정표 설치를 허용해 달라. aT와 큰 관계는 없지만 다 농식품부 소관이다.


한국종축개량협회 이재용 회장- 앞으로의 10년이 지난 50년보다 변화가 급격히 진행될 것이다. 국내 농축산물 사육규모와 환경도 많이 변할 것이므로 aT의 기본적 역할이 상당히 중요해진다. 유통과정을 개선해 수급조절, 가격안정을 유도하고 식생활의 생산부터 유통, 소비까지 aT가 선도해 나가야 한다. 특히 축산 분야 수출 관련 정보나 절차상 업무를 지도해 주시길 바란다.


가톨릭농민회 정현찬 회장- aT의 미래 사업계획을 보면 국산 농산물 과잉생산에 대비한 고민이 별로 없고 부족할 때의 대안만 나열돼 있다. 농민들은 생산을 못해서가 아니라 판매를 못해서 걱정이다. 서울 가락시장도 중요하지만 산지, 생산지 중심의 도매시장도 앞으로 활성화해야 한다. 산지에서 가격이 결정돼 올라오면 농민들 피해가 줄어들 것이다. aT가 현장 중심의 유통 정책을 고민해 주길 바란다.


한국민속식물생산자협회 조우현 회장- aT가 수출의 세부적인 부분에 신경 써 줬으면 한다. 최근 무슬림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데, 농가들이 특정 식품을 중동에 충분히 수출할 수 있는데도 할랄인증, 식품안전인증 때문에 전부 지연되고 있다.
전국농업기술자협회 정운순 회장- 유통이 아직도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는 점이 없지 않다. 유통의 체계화를 좀더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50주년 aT, 100년 미래 계획--



4차산업혁명 대비 ‘유통 스마트화’  추진



생산~소비 ‘농산물 유통정보 포괄’ 종합정보 플랫폼 구축
도매시장 경쟁력 강화…수요 신속반영 산지 조건 이룰 계획


경영 간담회에 앞서 김형목 기획조정실장이 미래 aT 사업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김 실장은 사업계획서의 주제인 ‘우리 농수산업 100년을 위해 aT가 가야 할 길’과 관련 “지난 50년간 중요한 농업 현장마다 공사가 함께 해 왔고, 앞으로 50년도 우리 농업 발전에 공사가 큰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에서 제목을 정했다”고 밝혔다.


FTA 등 지속되는 개방화로 인해 수입농산물 유입은 점차 확대되고 고령화에 따른 농업생산인구의 감소 역시 지속될 것이 명확해졌다. 저성장 고착화는 농업의 양적성장에 한계를 가져오고 1인가구 증가 등으로 변화한 식생활 패턴은 이미 농산물 유통을 소비자가 주도하는 형태로 바꿔놓고 있다. 여기에 모든 정보를 수집(빅데이터)해 연결하고(IOT) 인공지능이 판단하는 4차산업혁명이 대세가 된지 오래다.


김형목 기획조정실장은 “우리 농업의 살 길은 국산 농산물을 중심으로 한 수요기반 확충과 소비자 신뢰 확보”라고 말했다.


aT는 이런 농업환경 변화에 맞춰 기존 유통비용 감축과 수출실적 확대 등 단순한 경영가치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빅데이터 기반의 수급 안정 ▲국산 농산물 자립기반 조성 ▲유통 스마트화 ▲국산 농식품 중심의 수출진흥 ▲국산 식재료 활성화를 위한 식품산업 육성 ▲남북협력사업 ▲aT-플래닛 조성 등을 추진한다.


먼저 생산에서 소비까지 농산물 유통정보를 포괄하는 종합정보 플랫폼을 구축해 과학적으로 수급을 안정화한다는 계획이다. 식품에 관한 모든 정보와 생산과 유통, 소비, 수출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확보해 생산자와 유통인, 소비자가 실시간 공유할 수 있는 ‘농산물 유통 종합정보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두류, 잡곡류 등 자급률이 낮은 품목을 대상으로 계약재배 확대와 실수요처 발굴에 나서 안정적인 국산 농산물 공급 체계를 구축한다. 엽근·양념류의 상시비축과 BASIS 입찰(수확시기에 앞서 수매해 놓는 것) 등으로 물량확보에 나선다.


유통의 수요주도형 전환에 대응해서는 4차산업혁명 대응 및 유통 체계 효율화로 농업인이 제값을 받는 환경 조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정보화와 인재육성을 통해 산지스마트화를 이루고 도매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수요가 신속 반영되는 산지 조건을 이룰 계획이다.


농식품 수출은 국가 전체 수출 중 1.7%로 비중은 낮지만 국내 시장 지지와 취업유발 효과가 상당하다. 이에 따라 aT는 신선 및 국산 원료 포함 농식품에 대한 수출지원 강화와 해외 수요를 지속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유망상품 발굴 육성과 동남아에 AFLO(해외개척단) 파견 등 수출시장 다변화와 현지화, 수출 어시스턴트 제도 도입으로 비관세장벽 해소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산지와 식품외식의 연계와 국산 원료 정보 제공, 중소식품기업 육성으로 국산 식재료 사용을 제고시킨다. 통일을 대비해 남북간 협력사업들도 마련했다. aT는 2002~2004년 사이에 남북협력팀을 설치해 대북 쌀 지원과 북한산 농산물 반입을 추진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쌀, 옥수수, 영농자재 등은 대북 식량지원책으로 정하고 콩, 팥, 녹두 등은 북한에서 반입할 비축대상으로 정했다. 개성공단에 물류센터 겸 농산물 비축기지 설치를 지원하고 저장산업 육성과 산지 인프라 조성 등 농업개발에 협력할 방침이다.


aT는 화훼, 농식품 협업, 연구개발, 청년창업, K-food(케이푸드) 등 2200만 농식품 소비자가 몰려있는 서울 양재 지역을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농업 소비 및 지원 인프라로 조성하고 있다.


김 실장은 “빅데이타 기반의 업무추진 체계와 ‘aT 열린 경영 플랫폼’을 통한 국민참여로 앞으로 우리 농식품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사업계획들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