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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쌀농사는 계속돼야 한다

김경민 경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


 

1976년 이후 유일하게 자급수준을 유지해 온 쌀의 소비량이 줄어들면서 우리 국민들의 식량자급도는 해마다 감소하여 국민이 필요로 하는 곡물의 80% 가까이를 해외로부터 수입해오고 있다. 식량의 해외의존도가 이처럼 높아지고 있는 것은 해외로부터 들여오는 곡물의 양이 해가 거듭될수록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경지면적 확대의 한계, 인구증가, 기후변화 등으로 곡물생산량 증가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되고 있는 가뭄, 폭염, 폭우 등과 같은 기상이변 현상이 2000년에 와서는 그 주기도 짧아져 밀, 옥수수, 대두와 같은 곡물생산량 감소로 이어지면서 국제 곡물가격 폭등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식량자급율은 세계 강대국이라고 말하는 프랑스가 180% 이상, 미국이 130%이상, 독일이 120% 이상, 영국이 100% 정도 이와 같이 자국의 식량을 아주 강력하게 지켜오고 있다식량은 우리에게 필요한 먹거리를 우리 스스로 최대한 확보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것이 쌀농사를 지켜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식생활 패턴이 아무리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하더라도 쌀은 아직도 우리 국민의 주된 먹거리이자 문화의 원천이다. 더욱이 앞으로도 밥은 주식의 자리를 지켜나가야 한다.


밥은 사람에게 필요한 각종 영양소를 가장 알맞은 비율로 가지고 있고, 쌀은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생산 가능한 유일한 작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쌀이 부족했을 때 우리 입맛에 맞는 쌀의 수입은 극히 제한적이고 또한 점점 더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필요한 물량확보가 어렵다는 상황이 쌀농사를 계속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이다.


이 땅의 쌀농사는 주식인 쌀의 생산기지가 됨과 동시에 지하수의 안정적인 공급, 홍수조절, 토양침식방지, 생태계의 유지보존과 동시에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후변화에 이길 수 있는 다양한 공익적 기능도 하고 있다. 쌀은 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여름철 전국의 논은 저수지 역할을 하면서 홍수를 막아주고 지하수의 공급원이 된다


또한 한반도 뿐만아니라 지구온난화 방지에도 큰 역할을 한다. 논에서 1년 동안 공급되는 지하수의 양이 우리나라 최대의 다목적 댐인 소양댐 저수량의 8배에 해당하는 158억 톤에 달한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열대원산의 쌀을 이 땅에 안전하게 정착시킨 선조들의 지혜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쌀은 오랜 기간 동안 이 땅에서 재배되어 왔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후와 토양에 쌀만큼 잘 적응하는 농작물이 없다. 쌀 재배면적이 감소하게 되면 주식인 쌀 생산량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쌀농사가 우리에게 주어왔던 환경보전기능마저 사라지게 된다


이래서 식생활이 아무리 변하더라도 우리의 주식은 쌀이 되어야 한다.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쌀 소비를 국민식생활 변화 탓으로만 돌리고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식량자급률은 더욱 낮아지게 되어 우리의 식량주권은 몇몇 곡물수출국에 좌지우지될 것이다.


우리 국민들의 식량주권을 지키고, 논과 쌀농사가 가지고 있는 공익적 기능을 유지해나가기 위해서는 쌀 생산 농가의 소득이 보장되어야 하고 국민들은 일정량의 쌀을 소비시켜야 한다.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정부당국에서 쌀농사에 대한 중요성을 범국민적으로 홍보함과 동시에 국민 소비기호에 맞는 품종과 쌀을 재료로 한 가공식품을 다양하게 개발해야 한다.


특히 가공업자와 유통업자의 인식도 크게 바뀌어 국민모두가 하나다 되어야한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의 입맛에 맞는 쌀을 재료로 한 식단개발을 아주 시급하게 서둘러야 하고, 맛과 영양에서 최고의 밥상이 학교급식으로 제공되어야 한다


쌀을 생산하는 농업인에게는 소득이 보장될 수 있는 책임 있는 최고의 쌀을 생산해야 한다. 세계 식량전문가들이 예측하듯이 국제곡물파동의 파고가 지금보다 높아지게 된다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도 우리에게 필요한 식량을 구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국가의 식량안보를 굳건히 하고 국토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쌀 산업 종합대책이 미래지향적으로 수립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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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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